연극으로 되살아난 '5·18 발포 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이야기
극단 도깨비,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
21~22일 광주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서 2회 공연
2025년 06월 17일(화) 10:48
연극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 포스터. 극단 도깨비 제공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한 안병하 치안감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되살아난다.

극단 도깨비는 연극 ‘경찰은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없다’를 21일 오후 7시, 22일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광주광역시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린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극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을 향한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안병하 치안감의 이야기를 다룬다. 광주문화재단의 ‘광주문화자산콘텐츠화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1980년 5월, 광주·전남의 치안을 책임졌던 안 치안감이 시민과 경찰을 지키기 위해 발포 명령을 거부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일상을 살아가던 한 기자가 안 치안감을 취재하면서 당시의 상황을 따라가며, 그의 용기와 선택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품은 이재의 작가가 집필한 평전 ‘안병하’를 원작으로 한다. 극작과 연출은 최용규 연출가가 맡았으며 출연진으로는 안병하 역에 김예성, 전임순 역에 김수옥, 최 기자 역에 송민종 등 총 12명의 배우가 출연해 무대를 채운다.

한편 극단 도깨비는 최근 5·18을 주제로 한 인권 인형극과 민주 평화 아동극, 성인극 등을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최용규 연출가는 “많은 관람객이 공연을 보고 5·18 당시 시민을 지킨 안병하 치안감의 위민(爲民) 정신과, 역사 속 숨은 영웅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