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선물' 샤넬백, 신발로 바꾼 정황…'신데렐라 수사' 가나
2025년 06월 16일(월) 13:26 |
![]()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최근 전씨를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샤넬 측 가방 교환 기록 등을 제시하며 교환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통일교 간부였던 유모 전 세계본부장에게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모 전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유 전 행정관은 2022년 4월과 7월 각각 샤넬 매장을 방문해 교환, 이때 받아온 제품이 4월엔 가방 1개와 신발 1개, 7월엔 가방 2개인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결국 가방 2개를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교환한 것이다
그간 가방들을 다른 가방으로 바꾼 사실은 알려졌지만 신발이 이번 사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검찰은 신발에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환한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의 평소 치수와 비슷할 경우 김 여사가 교환을 지시한 정황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전씨의 진술과 달리 검찰은 김 여사가 선물의 존재를 알았고, 이에 유 전 행정관에게 제품 교환을 지시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반면 신발 사이즈가 김 여사 치수와 다를 경우 검찰의 혐의 입증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결국 신발이 김 여사 발에 맞는지 파악하는 게 관건”이라며 “‘신데렐라 수사’인 셈”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유 전 행정관이 교환해 온 샤넬 제품들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 중이며 검찰은 아직 실물을 찾지 못한 상태다. 교환을 위해 매장을 찾았던 유 전 행정관은 “전씨가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거로 바꿔달라’고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