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비하 발언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희연, 결국 사과
비판 여론 확산에 "대단히 죄송"
2025년 06월 09일(월) 15:27 |
![]() 방콕 아시안게임 수영 금메달리스트 조희연씨의 스레드 |
조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 스레드에 “제가 맨날 하고 다니는 말. 5·18은 폭동이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반항정신으로 똘똘 뭉친 폭동! 근데 무슨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느니 어쩌느니, 한숨만 나옴”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일베 아닌가?”, “정치적 견해가 아니라 역사 왜곡”이라는 등의 댓글로 조씨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당신이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들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글을 지우지 말고 그대로 남겨두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씨는 댓글을 통해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지만, 선을 넘는 발언이라는 기준은 누가 정하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졌구나 하고 넘어가는 사람도 많다. 어차피 내 인생에 타격 1도 안 오는데, 시비 걸지 말고 각자 갈 길 가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조씨는 9일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향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5·18 당시 민주주의를 외치며 돌아가신 무고한 시민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공인으로서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3시 기준 해당 게시물에는 140여개의 댓글이 달렸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조씨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조씨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접영 200m 금메달을 포함해 총 3개의 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해 한국신기록을 18차례 갈아치우며 ‘인어공주’, ‘수영 샛별’로 불렸고, 같은 해 대한체육회 최우수선수상 등을 수상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