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5∼17일 G7서 정상외교 무대 첫발
트럼프·이시바 등 대면 주목
임기 초부터 실용 외교 속도
한미·한일 정상회담 가능성도
2025년 06월 08일(일) 15:2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외교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 4일 취임하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을 천명한 이 대통령은 취임 2주도 되지 않아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대면하는 다자 정상외교 무대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G7 회의에 초청받아 참석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였던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정상외교에 본격 시동을 건 데 이어, 다자 정상외교에도 나서기로 하면서 임기 초반부터 외교 행보에 바짝 속력을 내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G7 회의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의 주요 정상을 한자리에서 두루 만나고 이들과 양자·다자 회담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G7 회의에선 첫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초청을 받았지만, 가장 빨리 대면할 기회는 G7 회의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게 된다면 한미 관세 협상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큰 틀의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G7 회의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만큼, G7 회의 일정을 마친 뒤 인접국인 미국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G7 회의에 참석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 여부도 관심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우호 협력을 다지면서 야권의 ‘친중 정부’ 공세와 ‘대일관계 악화’ 우려를 해소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이 당선 전 전임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노선에 대해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며 비판적 견해를 드러냈던 만큼 첫 회담을 갖게 된다면 한일 관계 설정의 발판을 어떻게 놓을지 관심이다.

G7에 한미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한미일 회의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식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 정치권 일각의 이재명 정부가 대일 외교에 강경할 것이라는 관측 및 긴밀한 한미일 협력이 가능할 지 등에 대한 의구심 등을 불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여권에서 나온다.

또한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G7 회원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캐나다) 및 회의 참석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는 과정에서 대미 통상협상 관련 탐색전을 펼 가능성도 있다.

대부분의 참석국이 미국과 통상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타국 정상들과 각국의 통상 협상 상황 및 대응책 등을 공유할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