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항 일가족 참극' 40대 가장 구속
2025년 06월 05일(목) 03:29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아내와 아들 두 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지모(49)씨가 지난 4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생활고를 이유로 아내와 자녀 2명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 지모(49)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은 지난 4일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지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호석 광주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4일 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망 우려 등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12분께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자택을 나선 뒤, 같은 날 오후 7시께 전남 무안의 한 펜션에 도착해 가족과 함께 투숙했다. 이후 지난 1일 오전 1시12분께 지씨는 전남 진도항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에 아내와 고등학생 아들 2명을 태운 채 바다로 돌진해 모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은 다음날인 2일 오후 8시7분께 진도항에서 약 30m 떨어진 바다에서 인양됐으며, 아내와 아들 2명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

지씨는 사고 직후 별다른 구호조치 없이 뭍으로 뻐져나온 뒤, 지인 50대 남성 A씨의 차량을 이용해 광주로 도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44시간만인 2일 오후 9시9분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 인근 거리에서 지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도 같은 장소에서 함께 붙잡혔다.

건설 현장 근로자였던 지씨는 1억6000만원 상당의 빚, 아내의 건강 문제 등 생활고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지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정승우 기자 seungwoo.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