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괴물 독재 막아야” 김문수 지지
국민의힘과 공동정부·개헌 합의
“민주당 협력 여지 스스로 닫아”
“민주당 협력 여지 스스로 닫아”
2025년 05월 27일(화) 12:39 |
![]()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고문은 “김문수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 및 대통령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했다”며 “괴물 독재를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는 김 후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의 일부 극단적 언행이나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는 제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면서도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이고 현장 중심의 공직 수행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김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비상계엄 결의 국무회의에 연락조차 받지 못했고, 이후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은 도리이자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가 국민의힘과의 ‘당대당’ 연대나 합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이 고문은 “연대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며 “이번 지지는 공동정부 구성 원칙에 대한 합의일 뿐이며, 선거 이후에 판단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고문은 자신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가 아닌, 범죄 혐의가 없는 다른 후보를 내세운다면 협력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순리를 거부하고 협력의 여지를 스스로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 사람이 입법·행정·사법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무리한 수단을 동원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며 “현직 의원과 원로들까지 침묵하며 괴물 독재의 길을 따르고 있는 현실이 민주당의 절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단절을 선언하면서도 “저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민주당원으로 살아왔고, 민주당에서 성장과 기회를 누렸다. 그러나 이 길은 함께 갈 수 없다”며 “민주당이 왜 이렇게 됐는지 돌아보고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측에서 이 고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말하기 전에, 왜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를 먼저 되돌아보는 것이 민주당다운 태도”라고 응수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할 부분이 아니다. 각자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후보 당선 시 새미래민주당 인사를 정부 장관직 등에 등용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논의한 바 없으며, 저 또한 제안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문수 후보의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