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소록도 방문 “용기와 사랑 기억”
한센인과 간담회…생활고·예산 호소 들어
2025년 05월 27일(화) 12:29
27일 오전 전남 고흥군 소록도 내 중앙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27일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들을 위로하고 생활 고충을 경청했다.

김 여사는 이날 국립소록도병원을 찾아 주민 10여 명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낙인의 고통 속에 살아오신 분들의 용기와 삶을 함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윤석열 정부 시절 예산 삭감으로 생활동이 노후해 비가 샌다”고 호소했다. 이에 김 여사는 “아픈 것도 힘든데 비까지 새면 얼마나 고생이 크시겠느냐”며 “이재명 후보께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간담회 후 중앙교회로 이동하는 길에 “생활동을 직접 들어가 봐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한 주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꺼이 안내했다.

예배당에서는 1~2분가량 기도를 올리고, 이어 성당에서도 짧게 묵념했다.

방명록에는 “아픈 시간을 견뎌온 삶의 자리, 그 용기와 사랑을 가슴에 새기고 함께 기억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김 여사 측은 “소록도는 나눔과 봉사의 상징적 공간이라 이번 일정에 포함됐다”며 “후보 배우자의 조용한 행보는 약자와 고통을 함께하겠다는 평소 철학의 실천”이라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고향인 전남 고흥을 방문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