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여름은 이제부터…이의리·위즈덤 복귀 초읽기
이의리 재활 마치고 복귀 준비
마운드 보강·선발 로테이션 숨통
패트릭 위즈덤 옆구리 통증 회복
타선 무게감 회복…6월 반등 기대
2025년 05월 27일(화) 11:38
KIA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지난해 4월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도중 공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은 뒤 투수 코치와 트레이너를 불러 자진 강판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디펜딩 챔피언’ KIA타이거즈의 핵심 전력인 이의리와 패트릭 위즈덤이 부상을 털고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 선수가 복귀 채비를 마치고 실전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마운드와 타선 모두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위권에 맴돌고 있는 KIA가 두 선수의 1군 복귀를 계기로 6월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KIA 선발진의 한 축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이의리는 시즌 초반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 고작 4경기에만 출전한 뒤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그는 1년 가까이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 끝에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준비를 마쳤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14일 롯데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의리가) 최근 불펜 피칭을 시작해 50개의 공을 던져봤고 경기에 출전하면서 순차적으로 투구수를 늘릴 예정이다. 먼저 퓨처스리그(2군)에 올린 뒤 1군에서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복귀 일정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지난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첫 시즌부터 1군 선발 자리를 꿰차며 1군 통산 80경기(393.2이닝)에서 26승 22패 평균자책 3.89를 기록한 대표적인 영건 좌완이다.

이의리는 빠른 공과 예리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2022~202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고,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최근 불안정한 선발 로테이션과 잦은 불펜 소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의리의 복귀는 KIA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좌완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선발진 안정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IA타이거즈 패트릭 위즈덤이 지난 3월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3차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허리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던 위즈덤 역시 복귀가 임박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빠르면 다음 주 1군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초반 KIA의 중심타자 역할을 맡으며 장타력을 과시한 위즈덤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전을 소화한 뒤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서 이탈했다. 그의 공백 속에서도 KIA 타선은 선전했지만,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별한 뒤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80만달러)의 계약으로 KIA와 인연을 맺은 위즈덤은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근 3년간 20개가 넘는 홈런 수를 기록하며 ‘거포’로 꼽히는 타자였다. 심지어 지난 시즌 KIA의 1루수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0.85 수준으로 리그 8위 하위권이었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와 3루수를 맡았던 그는 KIA에 금상첨화였다.

실제로 위즈덤은 올시즌 35경기에 출전해 29안타 9홈런 26타점 타율 0.240 OPS 0.898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치면 넘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파워를 자랑했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단 늦었지만 회복을 마친 그는 프리배팅을 치고 있다. 위즈덤도 마찬가지로 2군에서 1~2경기를 뛰며 몸 상태를 점검한 뒤 1군으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위즈덤의 복귀는 타선 재정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김도영, 최형우, 오선우 등 상위 타선에서 꾸준히 활약 중인 타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출 수 있고 홈런과 장타 생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운드 부담도 덜 수 있다.

KIA 퓨처스팀은 27일과 28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상무와 2연전을,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 교류전을 가질 예정이다. 이 기간 이의리와 위즈덤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실전에 투입한다는 것이 KIA 관계자의 설명이다.

KIA는 현재 리그 중위권을 맴돌고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상황이다. 이의리와 위즈덤의 가세가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