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확산에 정부 대응 강화…고위험군 백신 접종 당부
2025년 05월 23일(금) 18:13
의원에 붙은 인플루엔자 접종 안내 포스터. 연합뉴스
홍콩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하면서 정부가 국내 유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등 방역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현재까지 큰 폭의 증가는 없으나, 예년의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여름철 확산 가능성이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립중앙의료원은 23일 오후 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외 유행 현황, 해외 유입 차단 방안, 국내 방역 관리 방안을 검토했다.

최근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홍콩, 대만,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확진자 규모와 중증 환자 비율, 병상 가동률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해외 유행이 국내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망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1일부터 17일까지(20주차)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00명으로, 직전 주의 146명보다 줄었다. 최근 4주간 입원 환자 수는 소폭 증감을 반복하며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전체 입원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59.3%로, 고위험군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입원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가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통합감시 체계에 따르면 20주차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8.6%를 기록했다. 이는 13주차 13.1%에서 19주차 2.8%까지 감소한 후 다시 5.8%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지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키고, 고위험군은 즉시 백신을 접종해 줄 것을 당부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오는 6월 30일까지 무료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5월 20일 기준 고위험군 백신 접종률은 47.4%로 절반에 못 미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국을 방문할 경우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즉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해 달라”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