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솔라시도 '분산에너지 특구' 최종 후보지
영암·해남 기업도시 등 4400만평
RE100 데이터센터 조성 등 호평
AI슈퍼클러스터 허브 산단 탄력
신개념 AI 에너지 신도시 건설
2025년 05월 22일(목) 15:21
전라남도는 지난 21일, 영암·해남 기업도시인 솔라시도와 그 일원 약 4400만 평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의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남은 대표적인 계통 포화지역으로, 그동안 송전 제약과 태양광 발전 출력 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산업부는 해남 일대 대규모 태양광 단지 인근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지역 내 에너지 생산·소비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최초로 RE100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산특구로 지정되면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와 전력 계통 안정화와 더불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솔라시도 분산특구는 영암·해남 기업도시에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기자재 기업 등을 유치하는 수요유치형 특구로 인근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최적으로 조합해 지역 분산형 전력망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분산에너지를 직접 공급하는 구조다.

전남도는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첨단기업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이 이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솔라시도 해남 구성지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특화 RE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AI-재생에너지-첨단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도시 모델인 AI 에너지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솔라시도 영암 삼호삼포지구에는 인근 해상풍력 배후단지와 연계해 해상풍력 기자재 클러스터 등 관련 산업 육성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변전소와 송전선로 등 전력망 조기 구축을 위한 핵심 선결과제를 해결하고자 산업부, 전남도, 한국전력공사 간 협력 방안과 함께 지자체가 주도하는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조성 구상도 포함됐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미래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20년간 투자해왔지만, 지역적 한계로 투자 유치가 미흡했다”며 “분산특구 지정을 계기로, 전기가 있는 곳에 기업을 유치하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번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할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솔라시도 분산특구 성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산특구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지정되며 전기사업법, 전력시장운영규칙 등 기존 규제의 특례를 적용받아 에너지 신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지역 내 전력 생산·소비를 촉진해 전력 여유지역으로 수요를 이전시키는 동시에 분산 편익을 반영한 저렴한 전기요금이 적용되는데다 전력 직접거래가 허용돼 지역 발전사업자의 전력 시장 진입과 판매 경쟁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