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대형 화재에 하반신 마비됐는데… “사과 한 번 없었다”
고무 반죽 담당 청년 노동자
대피 과정 도중 지붕서 추락
“책임 있는 사과… 재발 방지”
대피 과정 도중 지붕서 추락
“책임 있는 사과… 재발 방지”
2025년 05월 22일(목) 11:16 |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 뉴시스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로 대피하던 청년 노동자가 추락 사고를 당한 뒤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부상자 가족은 사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부상자인 A(24)씨의 가족은 22일 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고에 대해 회사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정확한 경위 공개,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A씨는 군 복무를 마친 직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취업해 3년 차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련반에서 타이어에 들어갈 고무를 반죽하는 공정을 맡고 있었다.
사고 당일에는 교대 근무를 시작한 직후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피해 대피하던 중 지붕 부근에서 추락했고 흉추와 요추 등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A씨는 긴습 수술을 받았지만 12번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회복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씨의 가족은 사고 이후 엿새가 지났지만 사 측으로부터 책임 있는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가족은 “회사 측은 피해자 본인과 가족에 어떠한 사과나 진상 설명도 없이 산재 처리만 진행했다”며 “아무런 연락도 없이 상황을 넘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 관계자와 회사 안전 과장만 와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직원들이 무슨 책임을 지겠느냐”며 “부상자가 한 명뿐이라 사고의 중대성을 축소하는 것이 아닌지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미흡한 화재 예방 시설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렸다. A씨의 가족은 “함께 일하는 직원은 화재 당시 방화문이 고장 났고 완강기 시설이 없다고 했다”며 “오래된 건물이라 화재 예방 시설이 미흡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는 단지 한 명의 직원이 아닌 누군가의 가족이자 청춘을 시작하려던 청년이었다”며 “사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명확한 사고 경위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