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이생문 외 76인│문학세계사│1만6800원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노년의 언어로 쓰인 시집이 발간돼 화제다. 바로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다.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인 이 책은 65세에서 100세까지, 인생의 길고도 깊은 시간을 건너온 노인들이 쓴 원숙한 몇 행의 시를 담아냈다. 전국과 해외에서 투고한 8500여편의 시 중 엄선한 77편의 짧은 시를 엮어 선보인다. 각 시에는 짧은 형식 속에 삶의 통찰과 유머, 그리움과 사랑, 노년의 혜안과 따뜻함이 담겼다. 대상 수상작 ‘저녁노을’은 단 세 줄로 인생의 황혼을 금빛 노을로 그려냈고, ‘찔레꽃 어머니’는 어머니의 부재를 찔레꽃 향기로 남겨두며 ‘영감 생각’은 긴 세월을 지나 다시 마주한 사랑의 눈물을 시로 표현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