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 수입금지인데 광주서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치킨 값 어쩌나”
수입산 닭고기 중 브라질산 비중 86.1%
지코바·노랑통닭·맘스터치 등 타격 우려
광주는 일주일 간 가금류 생물 유통 금지
지코바·노랑통닭·맘스터치 등 타격 우려
광주는 일주일 간 가금류 생물 유통 금지
2025년 05월 21일(수) 16:21 |
![]() 광주 광산구의 한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에 21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 금지 명령으로 출입 통제선이 설치된 모습. 연합뉴스 |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브라질산 닭고기는 15만8000톤으로 전체 수입량인 18만3600톤의 86.1% 수준이다. 국내에서 지난해 소비된 닭고기는 80만1600톤으로 이 중 브라질산은 19.7%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브라질의 한 양계장에서 AI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종란과 식용란, 병아리, 가금육, 가금생산물 수입을 금지한 뒤 국내 닭고기 가공 및 판매 업체들과 수급 회의를 열고 재고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닭고기 수입 업체가 2~3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재고 물량을 방출하고 정부의 수급 안정 노력에 협조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는 64주령 이상 노계의 종란 생산 제한을 없애도 닭고기 계열사의 병아리 사육을 확대하며 국내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입선 다각화 방안도 검토한다.
하지만 나흘 만인 지난 20일 광주시 광산구의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 두 곳에서도 오리 네 마리의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이로 인해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소재 가금류 및 전통시장 관련 농장, 축산 차량 등까지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특히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확산 차단을 위해 광주광역시 전체 가금류 농장에 대해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전체 오리 농장에 대해서는 21일부터 30일까지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21일부터 27일까지 광주광역시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가금류의 유통을 금지했다.
또 2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오리의 유통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시행하고 매주 수요일 전통시장 일제 휴업 및 소독의 날을 운영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대표 음식인 오리탕과 닭구이, 통닭 등 가금류를 활용한 음식의 원재료 수급 차질과 가격 인상 등이 우려된다. 이미 순살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는 지코바 치킨과 노랑통닭, 맘스터치 등이 재고 확보 등 대책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한 급식 업체 관계자는 “수입 중단에 따라 수급 불안이 예상돼 닭고기 메뉴를 줄일 것”이라며 “두부와 달걀 등 다른 단백질 재료를 사용한 식단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