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담아낸 시대와 정서적 대조 속의 조화…'Contrast'
광주시향 396회 정기연주회
내달 27일 광주예술의전당
고전과 현대의 교차점 그려
2025년 05월 21일(수) 12:03
광주시립교향악단 396회 정기연주회 ‘Contrast’가 다음달 27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이 시대와 정서, 양식의 뚜렷한 대비를 이루는 두 작품을 통해 음악이 담아낼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깊이 조망한다.

광주시향 396회 정기연주회 ‘Contrast’가 다음달 27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무대는 고전주의 음악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으로 시작된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 5곡 중 마지막 작품인 5번은 장려하고 위풍당당한 곡상과 탄탄한 구조로 피아노 협주곡의 전기를 이룬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힌다. 섬세함과 강인함을 겸비한 피아니스트 임주희의 연주가 곡에 더욱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9세의 나이로 러시아 백야의 별 페스티벌에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2014년 서울시향 협연을 계기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협연을 이어 나갔다. 서울시향과 경기필, 인천시향,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무대에 오르는 등 독주자로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하는 임주희 피아니스트.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이어 프로코피예프의 마지막 교향곡이자 고단했던 생애의 끝자락에서 남긴 ‘교향곡 7번’을 선보인다. 1952년 작곡된 이 작품은 초기 프로코피예프의 강렬한 모더니즘과 후기 작품들의 서정성이 융합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소년 정부의 정치적 압력 속에서 비교적 유화적인 어법을 취하면서도 그 속에 치열한 내면의 균열을 담고 있는 걸작이다.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감성, 절제된 선율 속에 흐르는 회한과 희망은 앞서 연주될 베토벤의 영웅적 서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날 공연의 지휘는 광주시향의 이병욱 예술감독이 맡는다. 이 감독의 깊은 통찰과 해석이 더해져 작품에 담긴 진정성과 인간미를 더욱 짙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나 티켓링크에서 예매하면 된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초등학생부터 입장할 수 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