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서창동 하천 부지, ‘나눔누리숲’으로 재탄생
불법 적치·무단 점유 지적 받아와
'뱃사공 박호련' 정신 담아 재정비
'역사·노을마루'…열린 문화쉼터로
"따뜻한 발자취 계승, 여유 즐기길"
'뱃사공 박호련' 정신 담아 재정비
'역사·노을마루'…열린 문화쉼터로
"따뜻한 발자취 계승, 여유 즐기길"
2025년 05월 21일(수) 11:15 |
![]() 광주광역시 서구는 서창동 하천부지를 역사와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나눔누리숲’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광주 서구 제공 |
광주 서구는 불법 시설물로 방치돼 있던 해당 부지를 ‘나눔누리숲’이라는 이름으로 재정비하고, 지난 20일 개방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창동 하천 부지 일대는 무단 점유 시설과 적치물로 인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주민을 위한 열린 쉼터로 탈바꿈하게 됐다.
‘나눔누리숲’은 일제강점기 서창나루의 마지막 뱃사공으로 알려진 박호련의 나눔 정신에서 출발했다.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누는 등 평생 이웃 사랑을 실천해 왔던 인물이다.
그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서창 주민들이 4년에 걸쳐 세운 두 개의 송덕비도 이번에 이전·정비돼, 공간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 광주광역시 서구는 서창동 하천부지를 역사와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 ‘나눔누리숲’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광주 서구 제공 |
‘역사마루’에는 나룻배 광장과 나눔정원, 착한계단이 조성됐고, ‘노을마루’는 야외무대와 피크닉존, 서구의 영문 이니셜 ‘S’를 형상화한 산책로가 어우러진 문화 쉼터로 꾸며졌다.
서구는 앞으로 나눔누리숲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근 영산강변 데크길과 광주시가 추진 중인 노을전망대와의 연계를 통해 도심 속 힐링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정경 서구 공원녹지과장은 “나눔누리숲은 선인들의 따뜻한 발자취를 계승하고, 시민 모두가 함께하는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노을과 함께 마음의 여유와 쉼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