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1일(수) 08:03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FC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의 아버지와 형을 비롯한 SON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이 아동 학대 혐의로 처벌받은데 이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1일 강원특별자치도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과 형인 손흥윤 수석 코치, 가족 관계가 아닌 A코치 등에 대해 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징계 수위는 손 감독과 A코치는 출전 정지 3개월, 손 수석 코치는 6개월로 위원회는 폭력 행위가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규정상 폭력 행위를 한 지도자에 대한 징계에서 가장 낮은 수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손 감독과 손 수석 코치, A코치는 징계 기간이 끝날 때까지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강원특별자치도축구협회 등 관계 단체에서 개최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다만 피해 유소년 선수의 변호인인 류재율 변호사는 학대 행위가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에 우발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손 감독과 손 수석 코치, A코치 역시 징계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심 요청과는 별개로 손 감독과 손 수석 코치, A코치는 경기장에 나설 수 없다. 징계 대상자가 재심을 신청할 경우 심의가 끝날 때까지 효력이 중지되지만 폭력 행위 등 인권 침해 사안에는 예외 조항이 있다.

한편 손 감독과 손 수석 코치, A코치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춘천지법에서 각각 벌금 300만원의 약식 명령과 아동 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의 이수 명령을 받은 바 있다.

피해 유소년 선수 측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인 지난해 3월 7~12일에는 손 감독이 여러 차례 욕설을 가했고, 손 수석 코치는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때리기도 했다. A 코치는 선수단 숙소에서 엉덩이와 종아리, 머리를 때리거나 구레나룻을 잡아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