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참석’ 안창호 인권위원장, 시민 항의에 끝내 유턴
“매우 안타까워… 오월 정신 등불 삼을 것”
2025년 05월 18일(일) 15:28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시민들의 항의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동취재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채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던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입장을 저지 당하며 끝내 발길을 돌렸다.

안 위원장은 18일 오전 기념식 장소인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초입인 민주의문에 도착한 직후 시민들과 일부 5·18 관련 단체가 사퇴를 촉구하며 항의에 나섰고, 결국 다시 차량에 탑승했다.

시민들은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기념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며 안 위원장을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이 안 위원장에 직접 다가가려고 하기도 했으나 경호 인력에 저지당하며 돌발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인권위는 지난 2월10일 제2차 전원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등을 담은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일부 수정 의결하며 안 위원장 등 일부 위원은 내란에 동조했다고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취재진의 입장 표명 요청에 ‘시끄러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곧바로 현장을 떠난 안 위원장은 이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입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인권위원회는 5·18 정신을 등불 삼아 이 땅에 민주주의가 더욱 튼튼히 자리 잡고 모든 국민의 인권이 신장할 수 있도록 인권 보호에 앞장서겠다”며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그날의 비극이 남긴 아픔을 교훈 삼아 자유민주주의의 발전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