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학·윤상원, 예술로 되살아난 5·18…정부기념식서 조명
2025년 05월 16일(금) 10:21 |
![]() 광주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엿새를 앞둔 1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학생들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책 주인공 ‘동호’ 실존 인물인 문재학 열사의 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
광주시는 오는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정부기념식에서 ‘함께, 오월을 쓰다’를 주제로 1980년 5월 광주의 정신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가를 조명한다고 밝혔다.
올해 기념식은 특히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고(故) 문재학 열사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인물인 윤상원 열사의 서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문 열사는 1980년 광주상고 1학년 재학 중 시민군에 자원했다. 5월22일부터 전남도청에서 시신 수습과 유족 안내를 도맡았고, 27일 새벽 도청을 끝까지 지키다 안종필 열사와 함께 산화했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통해 문 열사의 투명한 윤리의식과 희생을 소설적으로 되살려냈다.
윤 열사는 노동·빈민 교육운동에 앞장섰고, 5·18 당시 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 주도, 투쟁위원회 조직 등으로 시민항쟁을 이끌었다. 5월26일 궐기대회에서 “군사 정변을 거부하는 민주화운동”을 선언하고, 이튿날 새벽 도청을 사수하다 계엄군의 총탄에 산화했다.
그의 죽음 이후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작곡됐고, 2017년에는 판소리 ‘윤상원歌’가 제작돼 1부 ‘소리꾼 윤상원’과 2부 ‘시민군 윤상원’으로 그의 삶과 고뇌를 풀어냈다.
올해 정부기념식에서는 문학과 예술로 기록된 이들의 서사를 ‘영원한 기억’이라는 주제 공연으로 구성해 추모와 계승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문재학과 윤상원 열사의 삶은 세대를 넘어 5·18 민주화운동의 핵심 가치를 보여준다”며 “이번 기념식이 국민통합의 구심체로서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