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용률 하락폭 '전국 최고'…지역 '고용한파'
●호남통계청, 광주·전남 고용동향
취업자 2만명↓…여성 고용률 급감
광주 15~64세 고용률 하락폭 '1위'
전남 남성 고용 늘어…실업률 회복
2025년 05월 14일(수) 18:38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취업자 수가 2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1년 전보다 주요 고용지표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지역은 여성 중심으로 고용이 감소해 전체 고용률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으며, 광주와 전남 모두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은 줄고 임시·일용직은 늘어나는 등 고용 환경이 악화했다. 다만 전남의 경우 고용률은 하락한 반면 남성 중심의 고용 회복이 이뤄지며 실업률은 일부 회복됐다.

1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지역 15세이상 취업자는 77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5000명(-1.9%) 감소했다.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대비 1.1%p 하락했으며 성별로 보면 여자는 52.4%로 전년동월대비 2.0%p, 남자는 68.8%로 0.1%p 하락했다. 광주지역 여성 고용률 하락 폭은 전국에서 전라북도(-2.4%p) 다음으로 가장 컸다.

15~64세(OECD비교 기준) 고용률은 65.4%로 전년 동월 대비 1.3%p 떨어지며 하락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도(-1.1%p), 서울특별시(-1.0%p)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고용 현황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은 5만2000명이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은 7만4000명이 줄며 대조를 이뤘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을 보면 건설업(3000명, 3.9%)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농림어업(-5000명, -23.0%), 광공업(-5000명, -4.6%), 전기·운수·통신·금융업(-4000명, -4.0%),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00명, -1.1%)에서 고루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다.

특히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는 5000명(19.1%), 임시근로자는 2000명(1.7%)각각 늘었으나 상용근로자는 7000명(-1.6%) 줄어드는 등 고용 환경이 악화했다.

근로시간 측면에서도 우려가 따른다. 36시간이상 취업자는 59만2000명으로 1만1000명(-1.8%), 36시간미만 취업자는 17만3000명으로 6000명(-3.1%) 모두 감소했다. 고물가 및 경기침체 여파로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만2000명(-7.8%), 무급가족종사자는 3000명(-15.2%) 각각 감소하면서 자영업 기반의 고용지표도 악화됐다.

실업률은 3.5%로 전년동월대비 0.8%p 상승했으며, 성별로 보면 남자는 3.8%로 전년동월대비 1.0%p, 여자는 3.3%로 0.8%p 각각 상승했다.

전남지역 15세이상 취업자는 100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000명(-0.8%) 감소했다.

고용률은 66.4%로 전년동월대비 0.4%p 하락했으며, 남자는 73.4%로 전년동월대비 0.9%p 상승한 반면 여자는 59.1%로 2.0%p 하락했다. 여성 고용률 하락폭은 광주와 함께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전남지역에서는 청년층 취업자 수가 고령층을 넘어섰다. 50~59세(-3만7000명), 60세 이상(-1만3000명)은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15-29세(7만5000명), 20-29세(6만5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을 보면 도소매·숙박·음식점업(7000명, 4.1%), 광공업(6000명, 6.0%), 건설업(3000명, 3.4%), 전기·운수·통신·금융업(2000명, 2.7%)에서 고루 증가했으나, 농림어업(-2만명, -9.6%),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6000명,-1.7%)에서 크게 줄면서 전체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전남지역 역시 광주와 마찬가지로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만3000명(6.7%) 증가했으나, 상용근로자는 2만3000명(-5.6%)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 36시간미만 취업자는 30만5000명으로 5000명(1.6%) 증가한 반면 36시간이상 취업자는 68만9000명으로 2만명(-2.8%)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는 3000명(4.0%)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는 1000명(-0.4%) 소폭 감소했다.

실업률은 2.0%로 전년동월대비 0.4%p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2.3%로 전년동월대비 0.4%p, 여자는 1.7%로 0.3%p 각각 하락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