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후보 교체’ 국민의힘, 비주류 반발 거세다
“한밤 쿠데타… 친윤 날치기”
2025년 05월 10일(토) 10:37 |
![]()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단일화 압박을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한 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 억지로 한덕수 후보를 내면 국민으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냐”며 “친윤들은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다.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켰다”며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대국민 사기극이며 쿠데타”라며 “단 한 번의 토론이나 후보 검증 절차 없이 특정 후보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이는 심각한 분열과 존립을 흔드는 초유의 사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배현진 의원도 “김문수가 아니라 누가 선출됐어도 우격다짐으로 갈 작정이었느냐”며 “당을 존중하고자 무던히 노력해왔지만 이 야밤의 법석은 당의 원칙에 대한 심대한 도전임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