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강제로 끌어내리려 해…일정 중단”
국힘 ‘후보 단일화’ 놓고 갈등 격화
김 “전국위·전대 소집 이유 밝혀야”
권영세 “7일 당원 찬반 조사 실시”
김 “전국위·전대 소집 이유 밝혀야”
권영세 “7일 당원 찬반 조사 실시”
2025년 05월 06일(화) 17:08 |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산불피해가 있었던 경북 영덕군 석리따개비마을을 방문해 산불피해상황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
김 후보는 6일 경주 방문 일정 도중 기자들에게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확대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전당대회는 5일 전에 소집해야 한다. 전당대회 소집을 안 해두면 단일화를 해놓고도 우리 당 후보가 안 돼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며 “이 사태를 만들어선 안된다고 해서 5일 전인 어제 전당대회 소집을 비대위에서 의결해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국위는 전당대회를 못 열 경우 대체할 수 있다. 만에 하나 혹시나 해서 잡아둔 것”이라며 “전국위는 3일 전에 소집할 수 있다. 어제 의결했으니 8일부터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당무우선권’을 두고도 충돌했다.
김문수 캠프는 지난 5일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어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시작하겠다”며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