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광주·전남 지역민 웃음꽃...빗속에도 나들이객 '북적'
놀이공원·미술관·축제 발길
궂은 날씨 속에도 인산인해
"비가 와서 잊지 못할 추억"
행사장서 체험형 부스 운영
2025년 05월 06일(화) 17:07
5월5일 어린이날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공원. 어린이들이 우비를 입고 놀이 기구를 탑승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비가 내려서 더욱 즐거웠어요, 잊지 못할 어린이날이 될 것 같아요”

지난 5일 어린이날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치공원.

오후부터 갑작스레 비가 내렸지만, 놀이공원 앞은 입장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패밀리 열차를 타고 놀이공원으로 향하던 한 아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칙칙폭폭 너무 신난다”고 설레는 기색을 내비쳤다.

궂은 날씨에도 대기 줄이 없는 놀이 기구를 찾기 힘들었다. 우비를 입은 어린이들은 놀이 기구를 타기 위해 달려갔고 부모님들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아이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태양(37)씨는 “평소에 아이들이 비가 내리는 날씨를 좋아한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비가 와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가족들이 다 같이 왔는데 아이들의 웃음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겁다”고 밝게 웃었다.

장흥초에 다니는 이태현(10)군은 “엄마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와서 놀이 기구를 많이 탈 수 있어서 좋았다”며 “사진도 많이 찍었고 맛있는 간식도 먹었다. 어린이날 놀이공원에 같이 와주신 엄마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놀이공원은 물론 우치동물원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들은 한 손엔 풍선, 다른 손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동물들을 신기한 듯 구경하며 어린이날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광산구 수완동에 거주하는 문나영(41)씨는 “딸들이 원숭이를 좋아해서 동물원에 왔는데 우치공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아이들 덕분에 저도 좋은 구경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4700여명이 우치공원을 찾았으며 지난 4일에는 5500여명이 방문했다.

우치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비가 많이 내려 방문객들의 발길이 적었지만, 올해는 작년에 비해 많이 온 것 같다”고 전했다.

북구 광주시립미술관도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활용해 전시장 벽이 하나의 큰 도화지가 되는 그리기 공간으로 탈바꿈한 ‘아트월 드로잉: 나의 다락방’ 행사를 마련했다.

광주북초등학교 6학년 김민솔 학생은 “미술관 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신기했고, 2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말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찾은 전라남도 담양군 죽녹원.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정준 기자
같은 날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열린 ‘제24회 담양대나무 축제’에서도 어린이날을 기념해 방문한 가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죽녹원이지만 이날은 양손에 부모의 손을 잡고 뛰어노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가족과 함께 온 조승수(41)씨는 “그동안 바빴는데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니 너무 좋다. 비가 와서 아쉽지만 가족끼리 산책도 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 참 즐겁다”고 말했다.

딸 조은비(6)양도 “엄마 아빠랑 놀아 너무 좋다. 내년에도 꼭 가족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죽녹원 일대 공원에서도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부스들이 운영됐다. 특히 ‘대나무 물총 만들기’, ‘대나무 소원패 체험장’이 큰 인기를 끌었다.

대전에서 가족여행을 온 이현지(38)씨도 “아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죽녹원도 함께 걷고 뗏목도 타고 아이가 잘 즐긴 것 같아 다행이다” 며 “앞으로도 우리 가족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27회 나비대축제’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야외 나비날리기’ 등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정준·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