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가는 문화, 과학기술로 살린 ‘ACC 미래운동회’
내달 1일까지 복합전시1관서 개최
시민 제작·참여형 전시 등 종목 다채
ACC 누리집서 참가자 선착순 모집
"첨단기술로 새로운 스포츠 문화 제시"
2025년 05월 01일(목) 18:07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디지털 스포츠 축제 ‘ACC 미래운동회’를 다음달 1일까지 복합전시1관에서 개최한다. 사진은 ‘스포츠 타임머신’에 참여 중인 참가자의 모습. 박찬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디지털 스포츠 축제 ‘ACC 미래운동회’를 다음달 1일까지 복합전시1관에서 선보인다. 사진은 ‘A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 중인 현장. 박찬 기자
운동회는 오랫동안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어린이들은 체육활동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며 자라났고 성인이 된 후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로 우리 곁에 함께했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전통적인 운동회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운동회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예술과 기술, 놀이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운동회 ‘ACC 미래운동회’가 다음달 1일까지 복합전시1관에서 개최된다.

‘ACC 미래운동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한 미디어 교육이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다. ‘올림픽’이 아닌 ‘운동회’를 모티브로 경쟁보다는 협력과 포용을 강조한다. 이는 승패보다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문화를 창조한다.

이번 운동회는 체험형 전시와 상시 관람이 가능한 전시로 나뉜다. 먼저 최신 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전시는 △디지털 땅따먹기 △굴려라 모여라 △A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불나방 대소동 △다함께 춤을 추다가 △스포츠 타임머신 △그림자 축구 △따르릉 전화받으세요 등이다. 연계 행사로 운동회의 역사, 예술과 스포츠의 관계, 콘텐츠 개발 과정을 담은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됐다.

‘ACC 미래운동회’의 체험형 전시 종목 ‘디지털 땅따먹기’. ACC 제공
‘ACC 미래운동회’의 해커톤 게임 ‘미디어축구’가 진행 중인 모습. ACC 제공
‘ACC 미래운동회’의 본 행사는 총 4회 진행된다. 먼저 2일 광주시교육청과 협력해 지역 초등학생들이 참여하는 첫 번째 운동회가 열린다. 이어 오는 16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특별한 운동회가 열리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해커톤과 운동회’는 9~10일(1차), 23~24일(2차)에 각각 진행된다.

‘해커톤과 운동회’에서 참가자는 스스로 새로운 스포츠 종목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창작자가 된다. 이렇게 탄생한 종목들은 실제 미래운동회 본 행사에서 경기로 진행되며, 이어 열리는 운동회 행사와 전시에 반영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창작한 종목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종목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는 ACC 누리집(www.acc.go.kr)을 통해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행사별 참여 인원은 200명으로 제한된다. 상세한 정보는 ACC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전시 콘텐츠 개발은 ‘2025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대표적 디지털아트 기관인 야마구치정보예술센터(YCAM)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개발로 추진됐다.

ACC는 이번 ‘ACC 미래운동회’가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한 놀이를, 디지털을 접목해 즐김으로써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다양한 세대가 함께 운동회 문화를 함양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ACC 미래운동회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문화적 체험과 예술적 영감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남녀노소 모두가 쉽고 친숙하게 예술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