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진 "한덕수, 간 길게 보는 '간덕수'"
대선출마 정치방탄 수단으로 사용할 것
국힘 반명계 빅텐트엔 "대의·명분 없다"
2025년 04월 25일(금) 09:36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전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광주지방국세청·광주본부세관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나온다고 서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간을 길고 깊게 보는 ‘간덕수’”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정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한 대행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본인 판단이겠지만 나온다고 서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 총리는 어떤 결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라며 “공무원 40년 인생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하고 책임 져 본 경험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40년 이 정부 저 정부 돌아다니면서 관직하고 총리를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내란의 위기 속에서 조기대선이 있으면 권한대행으로서, 총리로서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안 한다’를 딱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라며 “국민들과 여야 정당에도 예측 가능성을 주는 게 필요한데 이렇게 간을 길고 깊게 보는 총리는 처음 보는 것 같다. 그러니까 ‘간덕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 대행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권한대행을 가지고 쭉 가면 나중에 내란특검에서 수사를 받지 않을까 대단히 겁먹은 형태로 지금 있다”라며 “(출마는) 이런 법적인 처리와 수사를 막기 위한 정치방탄의 하나의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나가면, 내가 대통령이 되지도 않는데 나가서 상처를 받고 떨어지면 낙동강 오리알이 되지 않느냐는 이 상황 속에서의 갈등이 충돌하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반명계(반이재명계)’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빅텐트 핵심은 대의와 명분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이재명 이외에는 어떤 것도 없는 빅텐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처럼 계엄은 반대하고 그 계엄을 주장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는 아주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김문수 후보처럼 계엄은 유도됐고 대통령 파면은 잘못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이런 상황에서 텐트가 쳐질까. 저는 텐트가 찢어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서울=김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