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기적은 계속된다”…광주FC, 아시아 정상 도전
26일 알 힐랄과 ACLE 8강 맞대결
세계적 스타 보유한 초호화군단
광주, 성적 상승세·최상의 컨디션
이정효 “상대 완벽 분석 우승 목표”
2025년 04월 24일(목) 09:58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2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 알 힐랄과의 경기를 앞두고 회복 및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아시아 최강 알 힐랄을 상대로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무대를 밟은 광주FC. 이제는 단순한 도전자를 넘어, ‘광주만의 축구’로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린다.

광주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전통의 명가’ 알 힐랄과 2024-2025 ACLE 8강전을 치른다. 세계적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보유한 ‘초호화 군단’ 알 힐랄과 맞서는 광주는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우승까지 간다”는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알 힐랄은 설명이 필요 없는 아시아 최고의 팀이다. 브라질 최고의 공격수 네이마르가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ACL 최다 우승 기록(4회)을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서아시아 리그 예선에서 7승 1무로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선 우즈베키스탄의 파크타코르를 상대로 합계 4-1의 완승을 거뒀다.

이들의 스쿼드는 말 그대로 ‘드림팀’이다. 골문엔 모로코 국가대표 야신 부누, 수비엔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와 주앙 칸셀루(포르투갈), 중원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세르비아)와 후벵 네베스(포르투갈), 최전방엔 세르비아의 폭격기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까지. 선수 평균 연봉만 100억 원을 훌쩍 넘어, 광주 선수단 전체 연봉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축구는 이름값만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 광주는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빠르게, 그리고 집요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간절함’과 ‘투지’로 똘똘 뭉친 광주의 도전은 이미 K리그 팬들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광주는 ACLE 동아시아 리그에 포항 스틸러스, 울산 HD와 함께 출전해 4승 2무 1패를 기록하며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16강에서는 일본 챔피언 비셀 고베를 상대로 1차전 0-2 패배 뒤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기적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최근 팀 분위기 역시 최고조다. K리그와 코리아컵까지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4월에 치른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공격진에선 헤이스가 완전히 살아났으며, 박인혁과 강희수가 데뷔골을 신고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가브리엘 역시 위력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완성형 팀’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다.

이정효 감독은 “알 힐랄을 완벽히 분석했고 우리가 조직력 면에선 앞선다고 본다”며 “축구는 팀으로 하는 단체 스포츠로 우리 선수단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꼭 우승하고 싶고 그래야 한다. 늘 그렇듯 우리가 하던 축구를 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광주의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도 힘을 보탠다. 경기가 열리는 26일 오전 1시30분 조선대학교 해오름관 광주 e스포츠경기장에서 알 힐랄전 단체 관람 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