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멀리 봐야 할 저무는 ‘달러 절대성의 시대’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5년 04월 24일(목) 09:33 |
![]()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인 경제정책과 제재,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균열은 ‘달러의 무기화’라는 비판을 낳았다. 달러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국가들의 움직임도 가속화시켰다.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 무역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하는 비중을 늘렸고 BRICS 국가들 역시 달러가 아닌 공동 결제 시스템 개발을 논의하며 탈달러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미국 일방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했다. UN 등 국제기구의 탈퇴를 언급하고 국제원조 중단, 미군 주둔비 증액을 현실화 시켜 국제사회의 반감도 자초했다.
그 결과 미국경제를 포함한 국제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고 미국은 과거의 지위와 신뢰를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미국의 얼굴인 달러도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 국채 가격의 폭락은 곧 달러에 대한 믿음이 약해졌음을 말해준다. 달러의 절대적 지위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러가 곧바로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달러는 여전히 국제금융의 신뢰를 받고 있고 수십년 간 구축된 달러 중심의 방대한 금융 인프라는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중요한 것은 달러 절대성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탈중앙 금융의 새로운 통화 세계가 달러패권에 도전장을 내미는가 하면 중국과 BRICS 국가 등도 끊임없이 탈달러를 꿈꾸고 있다. 아마도 앞으로의 10여 년은 달러패권에서 복수통화가 허용되는, 다극화 통화 세계가 열리는 과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경제,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존재하는 기간에는 달러의 지위는 더욱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인 투자자는 미국 국채나 달러에 투자하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ETF 등 금융상품을 통해서 쉽게 미 국채, 달러 등 투자에 접근할 수 있다. 지금 상황은 달러 관련 상품을 멀리서 바라볼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