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숨에 5%↑·2,400대 회복…美상호관세 유예때문
트럼프 “中 제외 상호관세 유예” 美증시 ↑
SK하이닉스 12%↑ 코스닥 4.7% 반등
2025년 04월 10일(목) 10:41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0일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등 영향으로 장 초반 5% 넘게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24포인트(4.98%) 오른 2,407.94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급등세를 유지 중이다. 개장 직후 2,420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 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1198억원, 332억원을 순매수하며 오랜만에 동반 ‘사자’를 나타냈다. 개인은 1516억원의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616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8.1원 떨어진 1,44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에 나스닥 지수가 12% 오르는 등 주요 지수가 수직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52%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약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25%에서 10%로 낮아졌고 이후 협상에 따라 관세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25% 품목 관세는 유지된다.

엔비디아(18.72%), 테슬라(22.69%), 애플(15.33%) 등 한국 증시와 연관도가 높은 기술주들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강한 상승 동력을 얻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관세 전쟁이 종료되지 않았고 곳곳에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관세는 협상의 도구이고 실제 관세 수위는 우려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시나리오로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000660](12.30%), 삼성전자[005930](5.47%)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5.5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1%), 현대차[005380](7.75%), 기아[000270](5.01%), 셀트리온[068270](5.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47%)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일제히 상승 중이다.

KT&G[033780](-0.49%), SK텔레콤[017670](-0.18%), LG유플러스[032640](-0.19%) 등 방어주 성격의 종목만 소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7.33%), 기계장비(6.97%), 제조(5.93%), 운송장비부품(5.54%), 의료정밀기기(5.31%), 화학(4.86%) 등 모든 업종이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8포인트(4.66%) 오른 673.37이다.

지수는 26.73포인트(4.15%) 오른 670.12로 출발한 뒤 4%대 상승폭을 유지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69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6억원, 18억원 순매도 중이다.

HPSP[403870](9.73%), 이오테크닉스[039030](7.16%) 등 반도체주와 알테오젠[196170](6.91%), 클래시스[214150](8.27%), 에이비엘바이오[298380](10.27%), 보로노이[310210](8.70%), 셀트리온제약[068760](5.39%) 등 제약주가 급등 중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6.97%), 에코프로[086520](7.32%) 등 이차전지주도 마찬가지다.

에스엠[041510](-0.74%), JYP Ent.[035900](2.44%) 등 엔터주는 주가가 엇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