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09일(수) 16:32

정몽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뉴시스

제52·53·54대에 이어 제55대까지 4선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유튜버 김호남(호남두·전 부천FC1995), 전 국가대표 전가을(전 세종스포츠토토) 등 30~40대 젊은 축구인들의 대거 발탁이 주목된다.

9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제55대 집행부는 부회장과 전무이사, 분과위원장, 이사를 포함해 27명으로 구성됐다. 박경훈 수원삼성 단장의 사퇴 이후 김정배 상근부회장 체제로 바뀌었던 전무이사 직제가 부활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행정을 총괄하는 전무이사에는 김승희 대전코레일FC 감독이 임명됐다. 김 신임 전무이사는 1990년 철도청 축구단(현 대전코레일FC)에 입단한 뒤 현재까지 선수와 코치, 감독까지 한 팀에서만 지내고 있는 원클럽맨이자 세미프로의 레전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는 K3리그의 지도자로 현장을 두루 파악하고 있는 김승희 감독을 실무 행정 책임자로 발탁해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라며 “디비전 시스템과 학생 선수 저변 확대 등 핵심 정책에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정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뉴시스

부회장은 직능단체 추천을 통해 다섯 명을 꾸렸다. 17개 시·도협회와 K리그를 대표해 신정식 전남도축구협회장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가 각각 발탁됐다.

또 국가대표팀 지원과 대외 협력을 위해 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각각 선임됐고 비전 및 전략 수립 등 기획 및 행정을 위해서는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가 기용됐다.

분과위원회는 국제위원회와 소통위원회가 신설되고 사회공헌위원회가 폐지되면서 여덟 개 분야에서 아홉 개 분야로 개편됐다. 각급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전력강화위원장은 45세인 현영민 해설위원이 맡아 전력강화위원회 출범 이후 최연소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국제위원회는 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부회장이 이끌고, 홍보 업무를 총괄하게 되는 소통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맡는다.

분과위원장들은 정관 개정을 통해 상근 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다만 규정상 임원이 아닌 외부인으로 선임되는 공정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대의원총회에서 위원장 및 위원이 선임돼 2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26년에 후임을 선임한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뉴시스

이사는 각급 지도자와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각 분야별 단체의 복수 추천을 받은 뒤 인사 검증을 거쳤다.

이정효 감독과 이미연 상무여자축구단 감독 등 지도자들이 합류했고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도 포함됐다. 선수 대표로는 김호남과 전가을이 선임됐다. 학계와 언론계 대표로는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와 정희돈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이 각각 이사를 맡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현장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행정 전문가를 위촉 임원인 고문으로 영입해 각종 정책 수립과 실행에 자문을 받기로 했다. 고문에는 변석화 전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과 김대은 전 전북도축구협회장이 위촉됐다.

변석화 전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 뉴시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부회장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신정식 전남도축구협회장·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

▲전무이사

김승희 대전코레일FC 감독

▲분과위원장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박사(의무위원회)·김윤주 변호사(윤리위원회)·김현태 전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대회위원회)·문진희 전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관(심판위원회)·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소통위원회)·이장관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기술발전위원회)·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국제위원회)·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전력강화위원회)

▲이사

김도근 강릉시민축구단 감독·김민덕 진건초 감독·김호남·신병호 제주중 감독·오해종 중앙대 감독·윤영길 한국체대 교수·윤종석 장훈고 감독·이미연 상무여자축구단 감독·이보윤 창녕군축구협회장·이정효 광주FC 감독·전가을·정희돈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