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기름값의 꽃샘추위
박소영 취재1부 기자
2025년 03월 24일(월) 17:53 |
![]() 박소영 취재1부 기자 |
천정부지로 치솟던 광주 지역 기름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도 6주째지만 운전자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하다. 휘발유 가격이 1600원 후반대에 머물러 있어 소비자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669.58원으로 전 주인 1685.58원과 비교해 16원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셋째 주부터 17주 연속 상승하다가 1718.93원으로 고점을 찍고 현재 6주째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24일 기준 광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1662원을 웃돌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3월 셋째 주 평균 휘발유 가격 기준 6개 광역시 중 광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6주간 내린 휘발유 가격은 49.35원으로 주당 평균 8.225원에 불과해 기름값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음도 소비자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10원 내외 하락은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변동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유가는 국제유가 변동에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에 지난달 말 국제 유가가 크게 내려간 영향으로 다음 주까지도 기름값은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정치적 불안, 트럼프 발 관세 압박 등으로 고환율을 지속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유 부담은 여전한 모양새다.
이에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싼 곳에서 주유하기 위해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등 ‘원정주유’에 나서고 있다. 광주 지역 내에서도 주유소별로 휘발유 가격이 최대 200원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또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기름값 계산에 나서는 운전자도 있다. 네이버 지도에는 기름값 계산기라는 기능이 존재하는데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후 ‘길찾기’를 누르고 ‘차종·연료 설정’을 선택,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즉시 예상 연료비가 화면에 표시된다. 내 차량설정에 차량 정보를 입력하면 매번 자동으로 연료비가 계산된다.
고유가 장기화로 삶의 압박을 받은 서민들은 원정주유에 나서거나 여행길에 나서기 전 연료비를 계산한다. 정부는 세입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을 점차 줄이고 올해 인하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고환율·고유가·고물가로 국민 10명 중 7명이 지난해보다 올해 가계경제가 악화했다고 답한 만큼 물가 안정을 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