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국물을 찾아 나선 고로 씨…영화 '고독한 미식가'
마쓰시게 연출…배우 유재명·오다기리 조 출연
2025년 03월 19일(수) 10:55 |
![]()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속 장면.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이하 ‘고독한 미식가’)는 동명의 일본 TV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2012년 방영을 시작한 원작은 심야 드라마로는 이례적인 화제를 끌며 지난해 옴니버스 드라마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포함해 11개의 시즌이 제작됐다. 평범한 직장인 고로가 배고픔을 느끼고 우연히 발견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먹는다는 소소한 이야기는 많은 팬에게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고로 상’(고로 씨)은 인기 캐릭터다.
영화도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한다. 고로는 배고픔을 느끼고 주변 식당을 눈으로 면밀히 물색한 뒤 음식점에 들어가 맛있게 먹는다.
고로의 속마음을 들려주는 내레이션은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주요한 장치다. 음식점을 고르고 메뉴를 선정하기까지 선택의 여정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위 속으로 도망쳐버린다”, “(이 음식은) 프렌치 쿠데타다. 나는 나폴레옹이다”와 같은 맛 표현은 공감을 넘어 웃음을 자아낸다. 맛있게 먹는 그의 모습도 식욕을 돋우기 충분하다.
영화는 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고로는 일본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 한국의 섬까지 오가며 음식을 먹는다. 고로가 파리에서 만난 노인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서다. 노인은 어린 시절 먹었던 ‘잇짱지루’라는 국물을 다시 먹고 싶다고 고로에게 말한다. 고로의 식당 탐방기는 곧 궁극의 국물을 찾아 나서는 여정이 된다.
고로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식당을 접어야 했던 주인 등 여러 사람을 만난다. 영화는 그들의 사연을 통해 음식으로 서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과정까지 담아내며 음식이 어떤 의미인지 조명한다.
고로 역을 연기한 마쓰시게 유타카가 영화 연출을 비롯해 기획, 각본, 캐스팅 등 제작 전 과정에 참여했다. 마쓰시게는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으나 무산된 뒤 본인이 직접 연출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고독한 미식가’는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에는 반가운 얼굴들도 나온다. 배우 유재명은 고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출입국 심사관으로 등장한다. 고로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는 유재명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마쓰시게는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유재명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를 기용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도 출연한다.
19일 개봉. 110분.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