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선율로 희망과 승리를 연주하다 …'운명의 봄'
광주시향 394회 정기연주회 개최
내달 2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이병욱 지휘·김태형 피아니스트
"클래식 음악으로 삶의 역동성 공유"
2025년 03월 16일(일) 15:08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은 394회 정기연주회 ‘운명의 봄’을 다음달 25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운명의 장벽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는 클래식 무대가 찾아온다. 꽃피우는 봄의 서사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삶의 역동성과 예술의 숭고한 가치를 청중과 공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광주시립교향악단(광주시향)은 394회 정기연주회 ‘운명의 봄’을 다음달 25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연주회는 이병욱 예술감독의 지휘로 깊은 낭만주의 정서, 고전주의의 정제된 서정성, 운명을 넘어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강렬한 서사를 담은 세 작품으로 구성됐다. 운명과 맞서는 인간의 의지와 그 속에서 움트는 희망을 음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의 서막을 여는 작품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이다. 이 작품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극시 ‘만프레드(Manfred)’에서 영감을 받았다. 인간 내면의 갈등과 숙명을 선율로 형상화해 격정적인 음향을 뽐낼 전망이다.

이어 연주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은 고전주의 협주곡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특히 2악장에서 드러나는 서정적 아름다움과 섬세한 감성은 겨울을 지나 새봄의 여명을 맞이하는 듯한 정서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김태형 피아니스트가 협연자로 나서, 모차르트 특유의 우아함과 내면의 깊이를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394회 정기연주회 ‘운명의 봄’에서 협연자로 나서는 김태형 피아니스트.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협연자 김태형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포르투 국제피아노콩쿠르, 트리에스테 국제실내악콩쿠르, 멜버른 국제실내악 콩쿠르 등 피아노 및 실내악 분야에서 다수의 1위와 입상을 거둔 바 있다. 현재 경희대 음대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 중이며, 서초문화재단 ‘서초M스타즈’ 4기 음악감독과 성남아트센터의 마티네 시리즈 진행자를 역임하고 있다.

연주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불멸의 명작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이다. ‘운명 교향곡’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운명을 상징하는 네 개의 강렬한 음으로 제1악장이 시작된다. 거대한 도전과 맞서는 인간의 투쟁을 그려낸 뒤 제4악장에서 밝은 C장조로의 극적인 전환을 통해 마침내 승리를 선언한다. 절망을 희망으로, 시련을 새로운 도약으로 승화한 이 작품은 ‘운명의 봄’이라는 부제의 의미를 가장 강렬하게 대변한다.

광주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광주시향이 선사하는 깊이 있는 해석과 탁월한 연주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지닌 시대·철학적 메시지를 온전히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향 394회 정기연주회 ‘운명의 봄’은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광주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시작한다. 일반회원들은 같은날 오후 5시부터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광주시립교향악단 394회 정기연주회 ‘운명의 봄’ 포스터.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