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8강행’ 광주FC, 돈·명예 다 얻었다
고베전 합계 3-2 대역전승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 역사
현재 총 180만 달러 상금 확보
내달 사우디서 8강 토너먼트
2025년 03월 13일(목) 16:31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아사니의 연장 후반전 골로 1, 2차전 합계 3-2 승리로 8강에 오른 뒤 홈 팬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 선수들이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아사니의 연장 후반전 골로 1, 2차전 합계 3-2 승리로 8강에 오른 뒤 홈 팬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 아사니가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연장 후반전에 슛을 성공시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전에서 기적같은 역전의 드라마를 쓰며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얻었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FC는 지난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8강에 올랐다.

지난 5일 고베 원정에서 펼쳐진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배한 광주는 이날 전·후반을 2-0 앞선 채로 마쳐 1, 2차전 합계 점수 2-2 동점이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광주는 연장전에서 종료 2분을 남기고 자시르 아사니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최종 승자가 됐다.

이로써 ALCE 무대에 처음 도전장은 내민 광주는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또 이번에 개편된 ACLE에서 최초로 8강에 오른 K리그 팀이 됐다.

광주와 함께 ACLE에 나섰던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가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가운데 광주가 서아시아 팀들과 맞붙는 8강까지 진출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살렸다.

광주는 8강 진출로 돈방석에도 앉게 됐다. 지난해 6월 AFC가 발표한 초대 ACLE 대회 상금 규모에 따르면 광주는 과거 조별리그 격인 리그 스테이지 참가 만으로 80만 달러(약 11억6000만원)를 확보했고, 16강 진출에 성공해 20만달러(2억9000만원)를 추가로 챙기게 됐다.

또 안방에서 고베전 승리로 40만달러(5억8000만원)의 8강행 상금을 확보했다. 이는 K리그1 우승 상금(5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여기에 광주는 상금과 별도로 리그 스테이지에서 중도에 기권한 산둥 타이산(중국)전 결과를 빼고 4승 2무 1패를 기록, 1승을 거둘 때마다 지급되는 승리 수당(10만 달러)으로 40만 달러(5억8000만원)를 받게 되면서 ACLE에서 지금까지 총 180만달러(26억원)를 확보했다.

광주가 단판 승부인 8강 토너먼트에서 상승세를 유지해 4강에 오르면 추가로 60만달러(8억7000만원)를 받아 상금 확보액은 37억7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올 시즌 광주 선수단 총연봉(70억 원 추정)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결승 무대에만 올라가면 상금 규모가 껑충 뛴다. 준우승팀에는 400만 달러(58억원)가 돌아간다. 우승팀 상금은 1000만 달러(145억2000만 원)에 달한다.

ACLE는 8강부터 동서로 구분된 권역을 허물고 동, 서아시아팀들이 서로 맞붙는다.

현지시간으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중립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8강부터 결승전까지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광주는 8강에서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이상 사우디), 알사드(카타르), 요코하마,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등 만만치 않은 경쟁팀을 만나지만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사니는 비셀 고베와의 16강 2차전 홈 경기를 마친 뒤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힘이 됐다. 오늘처럼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오늘 광주의 퀄리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뛰고 싶다. 누가와도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