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 유치 당연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지역발전, 문화 역량에 좌우돼
2025년 03월 03일(월) 17:26 |
광주시 민·관·정위원회는 지난 2021년 시민 중심의 무등산 공유화 거점과 무등산권 생태환경 보존, 무등산 가치의 세계화 등 옛 신양파크 호텔 공유화를 위한 3대 원칙을 마련하고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 건립을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3월에는 건립의 필요성과 방향 등이 담긴 기본구상도 수립했다.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정신적 자산을 보유한 광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열악한 지역의 문화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광주 비엔날레와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지난달 27일 ‘지방 박물관 및 미술관을 균형있게 권역별로 설립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역 간 문화균형 실현을 위한 정치권의 정책 목표가 변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수도권에 과천관과 덕수궁관 , 서울관이, 중부권에 청주관 과 오는 2026년 개관 예정인 대전관이 추진중이다. 영남권 또한 지난해 진주관이 사전타당성조사용역이 국비에 반영됐다. 반면 호남권에는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문화예술의 지역 균형 발전과 글로벌 문화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은 단순히 공간이나 콘텐츠의 문제를 넘어 국가의 문화정책을 균등하고 공정하게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부는 광주가 지향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걸맞게 국립현대미술관 광주관이 설립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권역별 분원체제로 발전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변화에 맞춰 예향의 도시 광주에 분관 건립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