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7일(목) 16:45

3·1운동 106주년을 맞아 광주 3·1운동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남구가 후원한 광주 3·10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다음 달 7일 오후 2시 수피아여고 정문과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2023년 진행된 재현 행사의 모습. 광주 남구 제공

106년 전 한반도 전역을 뒤덮었던 선조들의 만세 함성이 오는 3월 광주 남구 양림동에서 다시 한번 재현된다.

27일 남구에 따르면 3·1운동 106주년을 맞아 광주 3·1운동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남구가 후원한 광주 3·10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다음달 7일 오후 2시 수피아여고 정문과 양림동 일대에서 펼쳐진다.

수피아여중·고 및 숭일고 학생 500여명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행사는 문화 행사와 기념 행사, 만세 행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문화 마당에서는 수피아여고 학생회에서 준비한 만세 궐기 퍼포먼스와 오방 최흥종 기념관에서 마련한 시민거리극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되어’를 선보이고, 기념 마당에서는 수피아여고 학생 대표의 기념사와 독립선언서 낭독, 시상식이 거행된다.

수피아여고는 의혈지사 윤형숙 열사를 비롯해 23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학교로, 1937년 당시 신사참배 거부로 폐교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후배들이 선보이는 만세 궐기 퍼포먼스는 모교 선배이자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기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 3·1운동 기념사업회는 이날 광주지역 3·1운동의 중책을 맡았던 고 김철 선생에게 제2회 광주 3·10 독립 만세운동 상을 서훈한다. 김철 선생은 3·1운동을 펼치다 체포돼 3년 형을 살았으며, 광주YMCA 초대 총무와 신간회 간사,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일평생을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이다.

기념식 뒤에는 참석자 모두가 그날의 울림을 재현하는 만세행진의 시간을 갖는다. 대형 태극기를 필두로 수피아여고에서 양림교회를 거쳐 만세운동 태동지와 3·1만세운동길, 옛 숭일학교, 양림오거리까지 행진한 뒤 수피아여고 학생 200여명의 플래시 몹 공연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남구 관계자는 “독립운동의 후손과 후예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날의 역사를 다시 되새긴다”면서 “뜻깊은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