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어떤 패배의 기록
김향│창비│2만원
2025년 02월 27일(목) 09:18
어떤 패배의 기록
저자인 김항 교수는 그간 일본의 정치철학·문화이론을 넘나들며 다양한 영역을 연구해 왔다. 이번에 출간한 신간은 지난 2015년에 나온 ‘제국일본의 사상’의 후속작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사상사를 ‘비평’, ‘민주주의’, ‘혁명’ 등 세 가지로 분절해 해석한 연구성과를 써낸 작품이다. 그의 시각에 따르면 전후 일본은 ‘패배’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전쟁에 패한 뒤 추구해 온 일본의 민주주의는 결국 과거의 식민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그는 설파한다. 비평가들은 일본 정치계에서 개헌이 저지되는 이유는 뿌리 깊이 내재한 식민주의 사상과 이 밖의 요소들이 섞인 복합적 원인에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일본에서 정치 혁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적 은폐에 대한 냉철한 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