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자재 납품 가격 담합한 도교육청 공무원 검찰 송치
학교 2곳 천장 흡음재 입찰 과정 개입
4700만원 상당의 국고 손실 입힌 혐의
2025년 02월 25일(화) 18:56
관급 자재 입찰 과정에서 전남도교육청 공무원이 특정 업체 낙찰을 위해 허위공문서를 작성하고 입찰가를 담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 서부경찰은 입찰방해·허위공문서작성·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50대 도교육청 직원 A씨와 브로커 역할을 한 업체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월 전남지역 내 고등학교 2곳에 교실 천장 흡음재 납품을 위한 조달청 입찰 과정에서 다른 생산 업체를 탈락시키고 부풀린 단가를 써낸 업체들을 선정해 4700만원 상당의 국고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입찰에 응모한 업체들에게 가격을 높게 제시하라고 지시한 뒤 따르지 않는 업체는 입찰에서 제외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납품 단가를 저렴하게 부른 업체에게는 A씨가 입찰을 취소시키고 ‘생산 설비 부족’ 등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 2명은 흡음재를 생산할 시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에 참여한 뒤 특정 업체의 낙찰을 위해 다른 업체와 가격을 담합했다.

이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첩보를 입수하고 사건을 파헤친 경찰은 녹취 등을 통해 범죄 사실을 일부 확인, 검찰에 넘겼으며 전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관련 입찰 과정에 비슷한 형태의 담합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정준 수습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