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보태고 싶어”…광주 북부소방에 기부 문의 쇄도
23일~25일 개인·단체 등 15건
"주민과 소방 향한 마음 감사"
"주민과 소방 향한 마음 감사"
2025년 02월 25일(화) 18:52 |
![]() 지난달 11일 오전 광주 북구 신안동 4층 규모 빌라의 2층에 위치한 한 세대에서 불이 나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배출되고 있다. 광주 북부소방 제공 |
25일 광주 북부소방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소방서 직접 방문과 전화를 통해 접수된 개인이나 단체 기부문의는 15건이다.
이들 가운데, 500여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전액 부담하겠다는 사람이 있었으며,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아 성금을 전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영양제와 함께 기부금을 전달하고 싶다는 업체도 있었다. 한 도어락 업체에서는 수리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직접 현관문을 고쳐줘도 되는지 문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소방안전본부의 예산으로 수리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북부소방은 “마음만 받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모든 기부자들을 돌려보냈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전 2시52분께 북구 신안동 4층 규모 빌라의 2층에 위치한 한 세대에서 불이 났다. 화재 발생 시점이 새벽 시간대였던 만큼 소방대원들은 일부 거주민이 잠들어 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응답이 없던 6개 세대의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했다. 이 과정에서 현관문과 잠금장치가 파손됐고, 복구 과정에서 총 500여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했다. 불이 난 세대주가 사망하면서, 해당 세대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길이 없어졌고, 북부소방에 도움을 받을 방법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문의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소방안전본부는 광주시의 ‘재난현장활동 물적손실 보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주민들에게 피해액을 보전할 방침이다.
북부소방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불의의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과 소방관들을 위한 마음을 전해와 감사하다”며 “수리비 문제가 차질없이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