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49재 봉행… "안전 체계 근본적으로 바꿔야"
2025년 02월 15일(토) 13:13 |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49일째인 15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승려들이 참사 49재를 봉행하고 있다. 뉴시스 |
15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국토교통부, 전남도 등은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49재 합동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유가족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내외빈과 정부관계자 7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분향, 추모사, 49재 합동위령제 순으로 진행됐으며 헌화·분향과 함께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조문객, 유가족의 안부 글귀가 무대 스크린에 띄워졌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이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반드시 그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항공 안전을 비롯한 전반적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 소중했던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가가)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179명 한 분 한 분 기억하며 공공 안전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오늘의 추모가 슬픔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의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추모했다.
권영세 12·29 참사 국회 특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참사 원인을 낱낱이 밝혀 유가족과 국민에 소상히 알리고 비극적 참사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 피해자와 유가족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에도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도는 유가족의 슬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길에 늘 함께하면서 특별법 제정을 통한 피해자 배상과 의료지원, 자녀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 철저한 진상규명까지 끝까지 책임지겠다”며 “(참사를 계기로) 무안국제공항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서남권의 글로벌 관문공항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희생자들이 없는 서러운 봄을 맞이해도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겠다.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가셔서 함께 새봄을 맞아달라”고 전했다.
합동위령제 참석자들은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가 거행하는 종교별 위령제 의식에 참여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했으며 이날 오후에는 망자의 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준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