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세계사로 되짚는 독재자들의 몰락
[신간]쫓겨난 권력자
박천기│디페랑스│1만8800원
박천기│디페랑스│1만8800원
2025년 02월 13일(목) 11:26 |
![]() 쫓겨난 권력자 |
이 책은 독재자들이 몰락한 평행이론을 대중의 요구에 응하는 영웅적 등장으로 시작해 개인적 욕심이 야기한 불명예 퇴장으로 끝을 맺는다고 설명한다. 선을 넘은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지도자, 그런 과오를 정당화하면서까지 여전히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결국 무도한 권력자가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다. 하지만 저자는 과거를 돌아볼 때 이들의 최후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고 호언한다.
고대 사회에서는 강의 범람이 민감한 사안이었다. 생활을 위해 모두가 물가에 몰려 살았고, 물가에서의 정착은 농경으로 이어졌다. 강의 범람을 예측하기 위한 달력이 탄생했고 천문학이 발달했으며, 내년을 위해 오늘의 기록을 남겼다. 이렇게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정치의 기원은 역사와 엮여 있다.
정치의 목적은 국민들이 살아가는데 불편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다. 정치인 자신의 보신과 편익을 도모하며 국민들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것은 결코 올바른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다시 겪는 비극들을 비추어 볼 때 역사란 ‘뒤돌아선 예언’이다. 역사 속의 사례를 돌아보는 일은, 우리의 내일을 내다보는 일인 셈이다.
본문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처한 상황과 맞닿은 기시감이 시종일관 작동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펴내며 “역사는 항상 진보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은 아니다”며 “때로 자기모순에 걸려 역행한다. 혼란의 시대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빛 또한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는 이유”라고 언명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