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유망주’ 박정인 “프로 선수로 가치 입증할 것”
●광주FC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고교 시절 국내 최정상급 평가
프로 진출 후 더딘 성장에 발목
이정효 감독 아래서 전성기 꿈
올해 두 자리 공격포인트 목표
2025년 02월 11일(화) 16:32
광주FC 박정인이 광주축구센터에서 진행된 동계 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벌써 프로 7년 차인데 보여준 게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올해만큼은 제 존재감을 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수년째 특급 유망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박정인이 올해 광주FC 유니폼을 입고 전성기를 꿈꾼다. 고교 시절 입증한 잠재력을 이정효 감독 지도 아래 폭발시키겠다는 다짐이다.

박정인은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7년 차인데 벌써 다섯 번째 팀이다. 프로에 와서 보여준 게 없는 것 같다”면서 “광주FC에 와서 준비를 잘했다. 올해는 반드시 내 가치를 입증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정인은 울산현대(현 울산HDFC)가 공들여 키운 유망주였다. 천안초 재학 중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며 스카우트됐고 울산현대 U-15(현대중), U-18(현대고)을 거치며 국내 최정상급 공격수로 평가됐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19세 이하에서 23세 이하로 월반할 정도로 확실한 재능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기대를 많이 받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6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며 많이 사라졌다”며 “한국의 해리 케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누군가에게 비교되기 보다 제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싶다. 박정인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각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인을 두고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치열한 영입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수원삼성과 FC안양 등 복수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으나 최종 승자는 광주FC였다.

박정인은 “광주FC는 K리그에서 가장 힘들었던 팀이다. 전술적으로도 돋보였고 상대하기가 정말 까다로워서 경기를 뛰면서 꼭 한 번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이정효 감독님이 에이전트를 통해 제안을 주셨는데 고민 없이 바로 선택을 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가겠다고 했을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광주FC 박정인이 태국 코사무이 마랄레이나 스포츠 리조트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감독의 오퍼는 박정인의 재능을 만개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이 감독은 전남일보와 개막 인터뷰에서 박정인을 올해 키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박정인은 “개인 면담을 했는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주겠다’고 딱 한 마디만 하셨다”며 “태국 전지훈련에서 최선을 다했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다.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움직임과 슈팅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고 올해는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세밀한 피드백을 주는 지도자로도 알려져 있다. 박정인 역시 훈련과 미팅을 통해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에 임하고 있다.

그는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훈련은 힘들지만 축구가 정말 재밌어졌다”며 “이렇게까지 축구가 재밌다고 느껴진 건 처음이다. 훈련을 하든 연습경기를 하든 빨리 운동장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고 매일매일이 기대된다”며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재밌는 축구도 좋지만 프로 선수는 결국 경기장에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박정인의 프로 진출 이후 최고점은 부산아이파크 소속이던 2021시즌 29경기에서 8득점 3도움인데 이를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인은 “감독님께서 먼저 공격포인트를 일곱 개 이상 하면 선물을 준다고 하셔서 열 개 이상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이 약속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올해는 열 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