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국 도의원 "여객기 참사 수습인력 24% 트라우마"
2025년 02월 10일(월) 14:33
나광국 전남도의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인력 상당수가 트라우마를 겪고 있어 심리치료와 휴가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나광국(무안2) 의원은 최근 전남소방본부 소관 업무보고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에 투입된 소방공무원에 대한 심리치료와 휴가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여객기 참사 수습에 1002명의 소방공무원이 동원됐으며, 이 중 243명(24.3%)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2명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치료군이고, 191명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한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2023년 정부 종합감사에서도 이태원 참사 1주기 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이 1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나 의원은 “여객기사고는 온 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한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될 참사”라며 “사고 수습을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고, 사고 이후에도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승훈 전남소방본부장은 “소방청과 소방본부에서 치료군 52명을 위한 자체 심리치료와 외부 위탁치료를 병행할 예정이고, 관심군을 위한 심리상담, 각종 힐링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사고 수습 과정에서 지친 소방공무원의 심신을 달래기 위한 심리 안정 휴가를 제공하는 등 치유와 회복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