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물김 가격 하락’ 대응… 수급 안정에 총력
전국적 물김 생산량 대폭 상승
전년비 최고가격 10만원 하락
생산량 감축·채취선 격일제 등
가격 안정 위한 자구책 활성화
2025년 02월 06일(목) 17:29
공영민 고흥군수가 지난달 31일 구암항 위판장에서 물김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고흥군 제공
전국적인 물김 생산량 증가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흥군이 물김 수급 안정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고흥군에 따르면 그동안 가격 상승을 이어왔던 물김은 수온(8~10℃)이 김 성장 촉진 해황을 유지하고 김 양식장 확대 등으로 작황이 좋아지자 전국적으로 물김 생산량이 대폭 상승하면서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고흥군은 물김 생산량과 가격 등 시장 상황을 수시로 점검해 김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공영민 고흥군수는 물김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을 격려하고 물김 가격 점검을 위해 직접 구암항, 발포항 등의 고흥군수협위판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고흥군에서 생산된 김은 1포(120㎏)당 최고가격 8만6900원(119%), 최저가격 4만원(97%)으로 위판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최고가격 10만3000원, 최저가격 3만8900원이 하락한 수치다.

한국김생산어민연합회 고흥지회도 물김 가격 안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20% 감축하고, 김 채취선을 격일제로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산업연합회는 오는 10일부터 물김 생산 자체 감축을 위해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 4일 고흥군청에서는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과장 주재로 김 산업 협의체 물김 분과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의에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 해양경찰청, 어업관리단, 고흥군수협, 한국김산업연합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불법 김 양식 합동단속, 수급 안정사업 발굴, 계약생산 시범사업 도입 등을 논의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김 엽체 탈락 등 자연 감소가 발생하면 생산량이 줄어들어 김 가격이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불법 양식 시설물에 대한 합동단속, 물김 폐기비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심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