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트럼프 시대, 전통 가치자산에 투자해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5년 02월 06일(목) 09:53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설마 하던 트럼프의 관세 부과 엄포가 현실이 돼버렸다. 지난 5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달간 관세 유예를 결정했지만 중국에는 10%의 관세 부과를 공언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전쟁’이라고 혹평할 정도다. 하지만 트럼프는 미동도 하지 않고 조만간 유럽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무역전쟁 확전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무역전쟁은 미국을 포함해서 세계 모든 국가들이 승자 없는 패자가 될 수 있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다. 기준통화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내수시장이 취약한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국가는 중앙화폐의 가치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 제품을 모든 국가에 더 많이 팔아 미국을 만성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도약시키는 도구로 관세를 선택한 것 같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관세로 전 세계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게 되면 그 여파는 결국 미국에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미국의 힘을 지나치게 과대 해석을 하는 것 같다. 미국이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는 경제 대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머지 75%는 미국 이외의 국가들이 갖고 있다. 지금처럼 모든 국가를 적으로 돌리고 미국 홀로 잘살겠다는 생각은 망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다고 트럼프의 일방주의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힘들 것 같다.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의 투자자들도 폭주하는 트럼프 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불황의 시대, 화폐가치가 추락하는 시대의 피신처는 전통적인 가치자산인 금이 좋을 것 같다. 달러 가치마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반비례해서 금 가격은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금은 훌륭한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도 트럼프 시대 빼놓을 수 없는 투자처일 것이다. 다만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되고 불황이 오면 초기 상당한 폭의 하락이 올 수 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거시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동치도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6일 오전 비트코인은 1억5000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좋은 재료가 많은 비트코인의 상승은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총성 없는 3차대전’의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다. 불안정한 트럼프 시대, 투자 대상을 단순화 시키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