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마지노선 ‘붕괴’… 지역 학생 지키기 사활
초교신입생 市 9969·道 1만108명
매년 1000명 이상 ↓… 역대 최저
전남도교육청, 감소 대응 ‘총력’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유입 노력”
매년 1000명 이상 ↓… 역대 최저
전남도교육청, 감소 대응 ‘총력’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 유입 노력”
2025년 02월 04일(화) 18:30 |
목포고와 나주고 학생들이 지난달 14일 목포고 미래교실에서 글로컬 교육의 일환으로 온라인 공동 협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
4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2025학년도 초등학교 입학 예정 인원은 9969명이다. 지난 2023년에는 1만2538명이, 지난해는 1만1392명이 입학하며 매년 신입생이 1000명 이상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광주지역에서 신입생이 1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역대 처음으로 입학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광주 중앙초의 올해 신입생은 1명에 불과했고 송학초와 무학초는 2명, 임곡초·본량초 4명, 동초충효분교 5명, 북초 6명, 동곡초8명, 서석초 9명 등으로 집계됐다.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전남의 초등학교 진학 예정 아동 수가 지난 2023년 1만2881명과 지난해 1만1155명에 이어 올해 신입생이 1만108명으로 1만명은 넘겼지만 매년 1000명 이상씩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전남도내 초등학교 458개교 중 신입생이 아예 없는 학교가 여수 7곳, 보성 4곳, 장흥 3곳, 완도 3곳 등 본교 20곳과 분교 12곳이 1학년 학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과 학교를 지원하는 6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교육경쟁력 강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전남에 머무를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특색있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청풍초등학교는 해외 영화제 출품을 목적으로 한 ‘할리우드 영화학교’로 성장시키고 있고, 고흥대서중학교는 학생 주도의 국제교류 프로젝트 선도 모델 개발을 위한 ‘고흥 글로컬 학교’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목포서산초등학교는 해양대학교와 목포해경과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해 ‘목포 바다랑(浪)학교’로 성장시킨다.
이처럼 전남형 특성화 모델로 선정된 학교는 총 15개교로 지역의 특성과 학교의 강점을 결합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통학여건이 취약한 농어촌 지역 원거리 학생들의 원활한 등·하교를 지원하기 위해 도교육청은 직영 및 임차로 운영 중인 통학차량의 운행노선을 매년 정비하고 교육지원청에서 통학차량을 통합관리해 인근학교의 체험학습과 교육활동 등에도 지원한다.
동시에 교육기회 확대를 통해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수도권이나 도심과의 교육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전남학생교육수당’도 지급한다. 오는 3월부터 2028년 2월까지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전남 소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1인당 매월 10만원을 ‘전남 꿈 실현 공생카드’에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지급하며 도서, 문화예술공연, 스포츠활동, 지역 역사·문화 탐방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도교육청은 ‘찾아오는 전남농산어촌유학’을 통해 경제활동 가능 인구 유입을 도모하고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가칭)’을 운영해 지역에서 배우고 정착해 꿈을 펼칠 수 있는 정책으로 세계에서 전남지역으로 찾아오게 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에서 동시에 지방소멸과 학령인구 감소를 겪고 있어 노력과 별개로 본질적인 해결에는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 학급당 학생 수 20.4명, 4학년부터 6학년 24.7명, 중학교는 28명, 고등학교는 30명 내외로 당장 전남도 처럼 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육부가 올해 상반기 내 2025년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및 폐교 활용 정책 연구를 진행한 뒤 오는 9월 발표하는 교육부 지역 맞춤형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지원 방안을 지켜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