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더 단단한 민주주의, 더 따뜻한 경제 실현”
●2025년 시정 방향 비전 공유회
‘미래車·AI’ 미래 먹거리 확보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확대
5·18, 민주주의·세대공감의 장
姜시장 “한국의 성장판 열 것”
2025년 02월 04일(화) 18:12
이병철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이 4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상갑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각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5년 시정 방향 공유회에서 민선 8기 도전과 변화, 시 주요 정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시가 올해 시정 캐치프레이즈를 ‘더 단단한 민주주의-더 따뜻한 민생경제’로 내걸고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시는 4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5년 시정 방향 비전 공유회를 열었다. 광주시가 시정 운영에 대한 공유회 행사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는 올해 광주시의 목표와 앞으로 나아갈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시청으로 장소가 변경됐다. 공유회에는 상수도사업본부, 종합건설본부, 공공기관 등은 제외하고 본청 간부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기정 시장은 “계엄의 밤, 광주의 공동체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시청에 모여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열어 광주의 결의를 보였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거대한 슬픔이었지만, ‘광주다움 통합돌봄’으로 돌봄이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며 시민과 공직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진 성과 보고에서는 △100만평 미래차국가산단 유치와 220만평 미래차특화단지 유치로 미래 먹거리 마련 △AI 2단계인 AX 실증밸리 조성사업과 인공지능기업 142개사 광주 이전 및 252개사와 MOU 체결 △5000억 창업펀드 조기 초과 달성 및 실증공간 81곳 확대 △유망 반도체 설계기업 5개사 유치 및 AI·반도체·문화콘텐츠 인재 양성 △복합쇼핑몰·Y벨트 등 도시이용인구 3천만 시대 구체화 △대자보 도시 실현 △도시공원 조성 등 도시공간 창의적 변화 △광주다움 통합돌봄 등 선도정책 전국화 등의 성과를 발표했다.

강 시장은 “비상계엄으로 대외신인도가 훼손되고, 미국발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는 더욱 민생경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더 따뜻한 민생경제’를 위해 ‘미래산업’과 ‘문화’를 양 축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가 AI·미래차 등 미래산업과 창업을 선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소상공인 특례보증 1700억원 확대 △상생카드 10% 할인발행 연장 △소상공인 아이돌봄 서비스 등을 통해 고용의 원천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문화·예술·스포츠·인권 등 광주의 강점을 살린 연중 다양한 이벤트를 하나로 묶어 많은 사람이 찾고 머무는 광주를 만들어 ‘문화·관광으로 광주의 내일을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지난해 말부터 운영한 ‘가전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을 ‘수출산업 경쟁력 강화 지원단’으로 확대해 가전산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 등 수출산업 전반으로 넓혀 선제 대응·종합관리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가전 등의 기업을 방문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돌봄에 의료를 더한 ‘3세대 광주다움 통합돌봄’과 사회적 참사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1229 마음센터’ 조성도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를 위해서는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상부 본격 개방 △광천-상무선 신설 추진 △시내버스 노선 전면 개편 △대자보 도시 시민 공감정책 등을 추진한다.

강 시장은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회의 계엄 사전동의제 △부당한 명령에 거부권리 인정 등을 “헌법과 법률에 명시해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제45주년 5·18은 특별한 경험을 담은 풍성한 민주주의의 장, 과거와 미래 세대가 공감하는 자리로 마련하고, 10월에 개최해오던 세계인권도시포럼을 5월에 개최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광주는 정치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전략적 선택을 해온 도시”라며 “올해는 자동차는 미래차로, 광산업은 양자로, AI는 초거대 AI로, 가전·로봇산업은 휴머노이드로, 에너지는 RE100으로 산업이 융합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 광주가 대한민국의 성장판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