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재단 “남도 문화자산, 세계화 원년 만들 것”
‘남도문화 융성시대’ 실현 박차
문화예술생태계 확대 및 구축
청년예술가 지원·예술인 복지 강화
수묵비엔날레 개최 ·뮤지컬 제작
20주년 ‘남도예술은행’ 사업 확장
문화예술생태계 확대 및 구축
청년예술가 지원·예술인 복지 강화
수묵비엔날레 개최 ·뮤지컬 제작
20주년 ‘남도예술은행’ 사업 확장
2025년 02월 04일(화) 17:38 |
전남문화재단은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남도문화 융성시대’ 실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2024 전남아트 박람회’ 현장. 전남문화재단 제공 |
4일 전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전남의 미래 문화가치 선도’라는 비전과 민선 8기 ‘그랜드 전남 10대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확대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먼저 오는 8월30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리는 제4회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최는 남도 수묵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는 목포문화예술회관, 진도 남도전통미술관 등 5개소에서 진행되며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특별전시가 열린다. 특히 프란츠 클라인, 피에르 술라주 등 해외 작가의 참여 비중을 13%에서 45%로 높이고 미국 뉴욕에서 특별전시도 추진해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방침이다.
전남의 역사와 뛰어난 문화자원을 결합한 지역 대표 브랜드 뮤지컬 제작에도 힘쓴다.
오는 12월께 쇼케이스를 선보일 예정인 ‘뮤지컬 마실꾼들의 수다(가칭)’는 조정 시인의 ‘그라시재라’ 원작을 소재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질곡의 근현대사를 겪은 1960년대 마실꾼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콘서트, 만담, 쇼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국가 무형유산과 지역 민속문화, 지역 사투리 등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제작해 글로벌 관객들에게 K-컬처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마한 역사 문화권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작업도 이어진다. 지난해 영암 시종고분군 국가 사적지정 요청 보고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했고 마한 특화상품 개발과 특허권 등록, 마한 동화책과 도록을 발간했다. 올해는 고대 국가로서 마한의 역사적 위상 정립을 위한 지역사교과서(인정도서) 기초 연구용역을 통해 집필 기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교육부 심의를 거쳐 교과용 도서로 선정되는 게 목표다.
지역 문화예술생태계 조성과 도민 문화향유 증진을 위한 창작활동 지원사업도 마련된다.
지난달 ‘2025 전남문화예술지원사업’의 정시 공모를 실시하고 이달 서류 및 인터뷰 심의를 거쳐 예술인(단체)을 선정할 계획이다. 총예산은 26억원 규모이며, 지원분야는 △예술활동지원 △청년예술가 활동지원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지원 △창작공간 지원 △자율기획형 지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2025 지역 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신진예술인 대상 ‘움틈 문화예술교육’, 지역자원 기반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 다문화 및 장애인과 소통하는 교육활동 개발을 지원하는 ‘모두의 문화예술 교육’ 등을 이달 5일부터 14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하며 심의를 거쳐 선정·지원할 예정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10억원 국비 예산을 확보한 ‘문화가 있는 날-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계속된다.
이 사업은 전남 지역 특성을 반영해 관내 14개 문화소외지역(나주·해남·고흥·장흥·완도·보성·강진·구례·곡성·영광·장성·신안·무안·화순)에서 문화요일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도내 어디서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상형 문화향유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전남문화재단은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확대해 ‘남도문화 융성시대’ 실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전국 청년 활동가 대회 ‘사.가.지.’ 현장. 전남문화재단 제공 |
예술인 복지를 위한 ‘전남 예술인 복지플랫폼’은 예술활동 증명, 창작준비금 신청을 돕고 ‘장애예술인 활동 지원사업’은 공연, 전시, 출판 등 창작 활동비 일부를 지원한다. 또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을 추진해 예술인과 공공기관의 협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복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소멸, 인구감소로 인한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월간 활동비, 프로젝트 지원금, 창작재료비, 전시회 개최 등 지원·지급을 골자로 한 △청년 문화기획자 프로젝트 △원스톱 창작지원 프로젝트 등을 청년예술인을 대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남도예술은행’ 사업도 확대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부터 추진한 ‘서울옥션 연계 제로베이스 경매’는 그동안 도내 미술작가의 작품을 전국 미술시장에 진출시키는 ‘등용문’ 역할을 해 온 바 있다. 작품가가 형성되지 않은 청년작가의 작품을 ‘시작가 0원’부터 시작하는 경매로써 지역작가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올해는 어떤 작가들이 선정·참여할 지 관심이 쏠린다. 도내 갤러리와 전남 미술작가가 함께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경우 참가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아트페어 참가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는 물론 파리, 상하이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지역 갤러리와 작가들을 지원해 전남의 미술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남도 K컬처 브랜드화 사업들을 통해 지역의 문화자산이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며 “도민의 행복한 일상과 예술인의 안정된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