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조류독감,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 막아야
담양이어 함평서도 항원 검출
2025년 02월 02일(일) 17:20
함평 종오리농장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전남에서는 지난 1월 17일 담양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지 보름여 만이다. 2월이 시작되고, 3일은 입춘이지만 여전히 기온이 낮고 눈도 자주 내리는 상황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정부와 자치단체, 농민 모두가 방역 고삐를 다시 한번 바짝 죌 때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종오리 1만2000마리를 사육중인 함평의 한 농장에서 전날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농장주는 오리 폐사가 늘고, 산란율이 떨어지자 당국에 즉시 신고했다고 한다.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가 정밀검사에 나선 결과 H5형 AI로 확진됐다. 최종 고병원성 여부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 중이며, 1∼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H5형 AI 항원 검출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 소독 등 방역조치와 함께 주변 환경조사와 발생 원인 분석 활동을 벌였다.

올겨울 들어 지난해 10월 29일 강원도 동해에서 처음 확진된 고병원성 AI는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가금농장에서만 모두 28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광주·전남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야생조류에 의한 조류인플루엔자도 모두 31건에 이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위험한 것은 바이러스의 혈청아형이 많고 변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자연 생태계의 야생조류에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가 분포 돼 있고 이들에게는 감염되도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세계동물 보건기구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조류인플루엔자를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해 철저한 방역에 나서야 한다. 농가와 국민의 관심도 중요하다. 특히 농가에서는 농장과 가축을 전염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차단방역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시·도민도 철새도래지나 농장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방역당국과 함께 농가와 시·도민의 노력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