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셧아웃’ 페퍼저축은행, 이젠 하위권 추락이 목전
한국도로공사에 0-3 완패
상대 단체 독감 불구 졸전
상대 단체 독감 불구 졸전
2025년 01월 23일(목) 20:51 |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선수단이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5차전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은 2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0-25, 21-25, 15-25)으로 완패했다.
직전 경기에서 GS칼텍스 서울Kixx에 완패를 당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두 경기 연속 셧아웃 패배를 안았다. 또 최근 3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 8승 15패(승점 25)에 머물러 5위로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6위 한국도로공사(8승 15패·승점 23)에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내내 한국도로공사의 탄탄한 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테일러 프리카노와 이한비, 장위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테일러가 20.00%, 이한비가 28.57%에 머물렀다.
특히 상대가 단체로 독감에 걸렸음에도 고전했다는 점이 뼈아팠다. 한국도로공사는 김세인과 김예원, 이예은이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증세를 안고 출전을 강행한 강소휘에게는8득점(공격 성공률 21.21%)만 내줬지만 임명옥의 리시브 효율은 46.15%에 달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 초반 한국도로공사와 접전을 펼쳤다. 5-5까지 균형을 이룬 뒤 6-8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로 동점을 이룬 뒤 테일러와 이한비의 오픈으로 10-8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세빈에게 연속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한 뒤 김다은에게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10-11로 다시 흐름이 뒤집혔고, 장소연 감독이 타임을 요청했음에도 이한비의 범실에 이어 김세빈의 연속 블로킹으로 10-14까지 벌어졌다.
장소연 감독은 한차례 더 타임을 부르며 흐름을 끊기 위해 노력했지만 김세빈에게 또 블로킹을 내줬다. 결국 박사랑 대신 박수빈을 기용하며 세터에 변화를 줬고, 박정아의 백어택으로 흐름을 끊었으나 추격에는 실패하며 20-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에는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7-7에서 3연속 실점했음에도 9-12에서 3연속 득점을 가져오며 원점을 되찾은 페퍼저축은행은 18-19에서 타나차와 니콜로바, 김다은에게 3연속 실점하며 18-22로 끌려갔고 결국 21-25로 두 번째 세트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셧아웃 패배 위기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까지 맥없이 내줬다. 1-2에서 3연속 실점하며 1-5가 됐고, 상대 범실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곧바로 4연속 실점하며 2-9로 벌어졌다.
한 점을 받고 주며 3-10이 된 뒤 테일러의 연속 백어택으로 5-10으로 따라잡았지만 또 4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5-14가 됐다. 일방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았고 페퍼저축은행은 15-25, 두 자릿수 격차로 세 번째 세트까지 내주며 셧아웃 패배를 확정 지었다.
장소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평가할 것도 없다. 너무 안됐다”며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늘 경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테일러의 경우에는 리듬이 안 맞았다. 하고자 하는 마음과 다르다 보니 집중력을 잃어가는 것이 보였다”며 “시간이 촉박하다. 바로 정관장전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보고 분위기를 추슬러 보겠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