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검은색의 기능
(281) 검은색과 자연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2025년 01월 22일(수) 17:35 |
자연의 4원소로 공기, 땅·흙, 물, 불이 있다. 상징색 중 하나인 흙은 여름의 계절과 남쪽을 가리키며, 검은색과 생명을 의미한다. 음양오행에 있어서 검은색은 북쪽으로 현무, 계절은 겨울을 의미한다.
●색과 기능 그리고 신체
빛을 모두 흡수하면 검은색으로 보이고, 검은색은 모든 파장을 흡수한다. 그래서 검은색이나 어두운색은 기후가 낮은 겨울철에 즐겨 입는 옷의 색이며, 20세기까지 우리나라 학생들 교복(동복)의 색으로 지정됐다.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여름철 속 옷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검은색은 자외선을 포함한 모든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피부에 전달이 되지 않아 주름이 늘고 피부 노화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애버트(Abbott, Arthur G.)는 얼굴색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얼굴의 변색에 대해 사람이 죽으면 검은색이 된다. 얼굴에 검푸른색을 띠면 간에 이상이 생긴 것이며, 얼굴에 검은 그늘이 있으면 신장에 열이 있어 손톱에 흰 반점이 생기거나 치아에 흰 반점이 생기게 된다.
망막의 주변부는 검은색과 하얀색만 느낀다. 흑인종의 눈동자는 멜라닌 색소 때문에 검은색이 많다. 리이더 2세(Jr. Reeder, James E.)는 그의 논문인 ‘정신작용에 대한 색의 범위’에서 망막의 형태를 느끼는 부분과 색을 느끼는 부분을 연구함으로써 정신이상 여부의 진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피부색은 멜라닌(melanin) 색소가 많고 적음에 따라 달라지는데, 멜라닌이 많을수록 피부색이 검다. 예를 들면, 일조량이 적으면 백인종이 되고, 적당하면 황인종이 된다.
북유럽은 백인종의 본산으로서,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백인들은 유색인종보다 시각이 약하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다.
정신의학자인 융(Carl Gustav Jung, 1875~1962년)은 꿈의 분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연금술이 면모(面貌)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흑화(黑畵), 백화(白畵), 홍화(紅畵)를 꿈의 분석과 관련해 언급했다. 특히 환자가 범한 과오와 비행 그리고 부도덕한 행위는 주로 검은색과 결합한 상징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