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안전자산 ‘金’ 분산 포트폴리오로 투자해야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5년 01월 16일(목) 11:01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지난 2년간 국제시장에서 금값은 투자자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상승을 보여주었다. 2024년 한해만 해도 약 28%가 올랐다. 흔히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취급된다. 인플레이션, 불경기, 불안한 국제정세 등의 헷지(위험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은 국제적인 인플레이션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불경기 등이 겹쳐서 금값이 오르기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국을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인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2025년은 미국의 경제가 그동안의 호황을 마감하고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제 전문가가 많다. 만약 미국에 불황이 온다면 금값은 상승을 계속할 것이다. 금과 달러는 국제통화의 패권을 놓고 다툼을 계속해 왔다. 1971년 닉슨이 달러당 금태환제를 없애버리면서 경쟁이 시작됐는데 굳이 두 자산 중에 어느 것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금본위제를 없애버린 달러가 국제 기준통화로 완전하게 자리 잡은 것을 보면 전통적인 통화기준이었던 금의 위상이 빛이 바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하지만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위치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서 금값이 큰 폭의 상승을 보이고 그 상승의 원인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입이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준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불안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부터는 전통의 금이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는 비트코인의 도전을 받고있지만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중에도 금 역시 동반 상승하는 것을 보면 금의 추락에 대해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의 보유자산 포트폴리오에 금을 배분해서 매입해 놓는 것도 투자 방법이다. 금을 매입할 때는 소위 금은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10%의 부가세에다 5%이상의 수수료 부담도 있고 보관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은행도 마찬가지다. 증시에 금 ETF가 있어 보관에 대한 고민은 덜 수 있으나 운용사 수수료에 매도시 세금이 부과되니 이 역시 손해다. 정부는 금 거래시에 부가세 탈세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거래소(KRX)에 부가세 면제를 해주면서 금 거래가 가능 하도록 하고 있다. 각 증권사에서는 금 관련 계좌를 개설하면 만원 단위 소액으로도 KRX에서 금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도 저렴하고 부가세와 금 보관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는 좋은 금 투자 방법이다.